지난 20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취재진과 만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24일 오전 4엔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일본 외환 당국이 지난 21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또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 장중 한때 1달러당 149엔대까지 올랐다가 10분 만에 145엔대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47.79엔에 거래를 마쳤다가 이날 오전 2엔 가까이 올랐다. 그런데 돌연 4엔가량 떨어진 것이다.

일본 외환 당국이 지난 21일에 이어 24일 올 들어 두 번째 복면개입(覆面介入·비공식 개입)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복면개입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일컫는 일본식 표현이다. 지난 21일에도 달러당 151.5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1시간 반 만에 144엔으로 7엔이나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와 일본은행이 급속한 엔화 약세에 대응해 21일에 이어 엔화 매수 개입을 했다는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투기 세력과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다”며 “(개입 여부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발표한 것은 지난달 22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환율이 달러당 145.9엔까지 오르자 일본 당국은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4일 달러당 145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148엔대까지 다시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엔화 약세는) 미·일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