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들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석 달간 원화 가치 하락폭이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셋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달러 대비 원화 가치(1412.4원)는 3개월 전에 비해 8.0% 하락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31개 주요 통화 중 가치 하락폭이 아르헨티나 페소화(-15.2%)와 뉴질랜드달러(-9.2%)에 이어 셋째였다. 같은 기간 유로화(-4.39%)와 중국 위안화(-5.84%), 일본 엔화(-6.48%), 영국 파운드화(-7.5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올해 4분기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4% 정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유로·파운드·엔화 등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말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말, 20년 만에 최고치인 114선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12 안팎으로 다소 진정됐는데 이 지수가 연말쯤에는 116.80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전망했다.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도 달러 인덱스가 4분기에 116.50~117.00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영국 경제분석업체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아시아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충분한 만큼 1997년 같은 아시아 외환 위기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