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조원에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대우그룹 해체 이전 대우중공업으로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에 들어간 지 23년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산업은행은 2000년말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21년 넘게 대주주 역할을 해왔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9년 6조원대 가격으로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13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55.7%)인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을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49.3%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산은 지분은 28.2%로 줄어든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며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대규모 분식 회계 적발 등으로 경영 부실이 심각해진 뒤 7년간 7조1000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지만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산은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매각 가격 높이기보다 빠른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한화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놓고 경쟁 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사실상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고 했다. 현장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감안하면 12월 초쯤 최종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한화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더라도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기존 금융 지원 방안을 5년간 연장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채권 회수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