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태국과 공조해 필로폰 등 마약류 392만명분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178개 회원국을 둔 세계관세기구(WCO) 차원의 공동 단속은 과거에 있었지만, 우리나라 관세청 직원을 특정 국가에 파견 보내는 양자 공조 작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세청은 태국발 마약 밀수가 급증하자 지난해 11월 태국에 합동 단속을 제안했다. 작년 124건의 필로폰 적발 건수 가운데 태국발이 48.8%인 60건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5월 2일부터 한 달 단위로 직원을 7명씩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파견했다. 파견 직원들은 8월 31일까지 4개월간 마약 밀반입 첩보를 입수하는 대로 한국 세관과 공유했다. 마약 밀반입 가능성을 태국 현지에서 미리 찾아내 국내에 경고한다는 의미에서 작전명은 ‘사이렌(SIREN)’이라고 붙였다.
◇ 작전명 ‘사이렌’···태국과 공조로 마약류 392만명분 적발
단속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2㎏과 야바(YABA·필로폰과 카페인 혼합 제품) 29만정, MDMA(일명 엑스터시) 479정 등 35건을 적발했다. 39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직전 4개월 태국발 밀수 적발 건수(11건)의 3배를 넘는다. 밀수 경로 가운데 국제우편이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특송화물(4건), 항공기 여행객 휴대품(2건) 등 순이었다.
적발 건수 35건 중 10건은 태국 현지에서 적발한 것이다. 박천정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페레로로셰 같은 유명 초콜릿 제품 안에 필로폰을 숨겨 반입하는 한국행 밀수 특유의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에 익숙한 우리 직원들이 수완나품 공항 현지에서 마약류를 잡아냈다”고 했다.
윤태식 관세청장과 퐁텝 부아샙 태국 관세총국 부국장은 20일 서울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했다. 관세청은 동남아나 유럽 지역 국가들과 공조 작전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