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주식, 부동산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 예금과 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에 걸린 시중은행 예금 안내 현수막. /뉴스1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 예·적금으로의 쏠림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수시입출식은 1조7000억 줄어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예금 잔액은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447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적금도 38조1167억원에서 38조7838억원으로 6671억원 불어났다. 지난해 말 잔액(690조366억원)과 비교하면 정기 예·적금 규모가 67조6442억원 증가했다.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지 못한 수시입출식 통장 등 ‘대기성 자금’은 감소했다. 지난달 말 673조3602억원이었다가 지난 25일 671조6540억원으로 1조7062억원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도 줄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 25일까지 1조2384억원이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709조529억원이었던 전년 말과 비교하면 12조8546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가 연 4~5%대로 오르면서 투자처로서 매력이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