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에서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치킨’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고 있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어떤 마음일까.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6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지금 굉장히 불경기인데...고객들의 당연한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씁쓸해했다.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A씨는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치킨’ 출시 이후 매출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저희 같은 경우엔, 하루에 4~5마리 정도 덜 파는 느낌이 온다”고 했다.
초저가 치킨 경쟁에 가장 먼저 뛰어든 대형마트는 홈플러스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6990원(후라이드 치킨 기준)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38만 마리 이상을 팔았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치킨 한마리 반을 8800원(행사카드 결제 시)에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가격을 더 낮췄다.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9호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를 5980원에 판매한다.
치킨 3만원 시대에 대형마트들이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치킨 한마리를 팔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프랜차이즈 치킨 점주들이 내는 배달료, 배달앱 수수료, 임대료 등 부대비용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당당치킨은 6000원대에 판매하지만, 저희는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이 6000원이 넘는다. 한 마리 튀기는데 소요되는 기름, 파우더가 3000원 정도고. 콜라, 소스, 젓가락 등이 있고. 필수로 들어가는 게 배달플랫폼 수수료다.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을 사용안할 수 없다. 그 비용을 합치면 1만5000원 가까이 된다”고 했다.
A씨는 “한마리 팔아서 1000~2000원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박하다. 종업원을 많이 둔 매장은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특히 A씨는 본사로부터 받는 생닭의 가격 6000원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금 같은 호수의 치킨 생닭을 일반 시장에서 사면, 반 가격 정도나 반 보다 조금 더 줘서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그렇지 않은 현실이니까 답답하다”고 했다.
BBQ 윤홍근 회장이 ‘치킨값은 3만원이 적당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점주들 마진 때문에 한 말 같다. 우선 선결돼야 할 것은 본사가 공급가를 낮춰서 가맹점에 공급해야 한다.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으로 점주,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치킨 판매가를 고정시켜 놓고 본사 공급가만 계속 과도하게 올리니까 중간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달해야 하고 불 앞에서 일하시는 점주 분들의 고통은 극에 달해 있다”고 토로했다.
본사에 목소리를 낸 적 없냐는 질문엔 “공식적으로 저희들이 할 수는 없고, 담당 본사 직원들에게는 많이 말한다. 그러면 자기들도 말 잘 못한다. 미안하다고 한다. 자기들도 알고 있을 거다.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는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