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모(31)씨는 지난 13일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스타벅스 ‘2022 여름 e-프리퀀시’ 기획상품 중 하나인 썸머 캐리백을 수령했다. 캐리백을 받기 직전 정씨는 스타벅스 직원에게 “개봉할 때 캐리백에서 냄새가 날 수 있는데, 하루면 다 (냄새가) 빠지니 걱정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직원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정씨는 캐리백을 개봉하자마자 손으로 코를 막았다. 코를 찌를 듯한 악취 때문이다. 정씨는 캐리백을 회사 사물함에 넣은 뒤, 문은 열고 퇴근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일주일 뒤에도 악취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생 최씨는 최근 스타벅스 캐리백을 받았으나, 악취 때문에 캐리백을 현관에 뒀다./최씨 제공

원룸에서 생활 중인 대학생 최모(26)씨도 옷을 담기 위해 캐리백을 선택했으나, 사라지지 않는 냄새 때문에 오히려 짐이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조선닷컴에 “박스를 개봉하자마자 역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집도 좁은데 미치겠다. 뭘 담아두면 냄새가 밸까 봐 현관문 쪽에 뒀다. 처치곤란 상태다”라고 했다.

문제가 된 굿즈는 서머 캐리백이다. 캐리어 스타일의 가방으로, 스타벅스가 이번 여름에 진행하는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7종 중 하나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고객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상에는 캐리백을 받은 고객들 중심으로 “캐리백에서 냄새가 난다”, “저만 이상한 냄새가 나나요?”, “비닐 뜯자마자 지린내가 올라온다”, “탈취제 엄청 뿌려서 볕에 뒀는데도 냄새가 안빠진다”, “오징어 담아뒀냐? 냄새 너무 심하다”, “2주됐는데 냄새가 그대로다”, “오징어 냄새처럼 꼬릿한 냄새가 난다” 등의 후기 글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23일 조선닷컴에 “캐리백 제작과정에서 일부 상품이 원단 인쇄 염료의 자연 휘발이 충분하지 못해 이취현상이 발생했다”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이 이취현상에 불편을 느낄 경우 동일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며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도 냄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소비자들은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 4월 25일 모든 매장에서 해당 빨대 전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