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2일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과정에 고통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지난 4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 /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2일(현지 시각)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아래로 끌어내리는 과정에 고통이 동반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지 않아 고물가가 고착화하는 상황은 그 무엇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상승이나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연준의 기본 방침이라고 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12일(현지 시각) 공개된 경제 매체 마켓플레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41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4일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6월과 7월까지 ‘3연속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외환 시장이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물가를 부작용 없이)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는 아마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변수에 달렸다”며 “그러나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임무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의 2배인 ‘빅스텝(0.5%포인트)’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까지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파월은 지난 4일 연준 회의 후 “0.75%포인트 인상은 현재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만약 언젠가 상황이 좋아진다면 (예고한 수준보다) 덜 인상을 할 수도 있고, 그 반대라면 강도를 높일 준비도 되어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4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3월(11.5%)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10.7%)을 웃돌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8.5%에 이어 4월에도 8.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