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보험은 지난 24일 주총에서 2010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자본금 확충을 위해 올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순익 1조원을 넘겨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7년 만에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보험사 부채를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로서는 재무 건전성 유지 부담이 커진다.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쌓고 있다. NH농협생명이 지난 24일 후순위채권 6000억원을 발행하기로 했고,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7일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지난해 이미 4990억원, 3790억원씩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서울 본사 사옥을 매각해 각각 2240억원과 1000억원을 확보했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권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자 금융 당국은 ‘보험회사 신(新) 제도 지원 실무협의체’를 조직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들어간 상황이라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까지 줄어들어 보험사들의 건전성 유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