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매출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21년 반도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1.6% 증가한 759억5000만달러(약 90조3000억원)다. 이는 같은 기간 731억달러(약 87조986억원)를 거둔 인텔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13.0%, 인텔이 12.5%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 1위에 오른 건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위 자리를 되찾은 배경에는 급격하게 늘어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있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원격 작업 및 학습 수요 등으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1년 새 31% 넘게 늘어나는 동안 인텔은 전년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 세계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업계는 인텔의 주력 제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의 매출이 제자리 수준을 기록하면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5% 늘어난 363억2600만달러(약 43조2824억원)를 보였다. 전년에 이어 3위다. 마이크론과 퀄컴이 각각 284억4900만달러(약 33조8969억원), 268억5600만달러(약 31조9989억원)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25.1% 증가한 5835억달러(약 695조240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달러(약 595조원)를 넘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