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는 그동안 10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에 비해 제 값을 못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바닥에 있는 옷가지에 바퀴가 걸려 멈춰서거나, 문턱이 낮은 화장실·현관 신발장에 자주 떨어져 사용자가 일일이 꺼내줘야 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이런 로봇청소기의 단점을 크게 개선한 제품이다. 라이다 센서·3D 뎁스 센서·장애물 센서 등 다양한 고성능 센서를 탑재해 1㎝ 남짓한 작은 물건도 장애물로 인식해 피해간다. 인텔의 AI(인공지능) 칩셋 덕분에 장애물 감지 속도도 빨라졌다. 3개월 동안 제트봇AI를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하다고 느낀 점은 청소기가 제대로 청소하고 있는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의자 다리에 부딪히지 않고 식탁 밑을 청소하고, 바닥에 떨어진 옷도 스스로 피해 다녔다. 추락 방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화장실 문턱에서는 알아서 멈췄다. 제트봇 AI의 또 다른 강점은 사람처럼 세밀하게 청소 작업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앱 ‘스마트싱스’와 연결하면 방·거실·부엌 등 집 안 공간별로 청소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스스로 움직여 사전에 설정해둔 구역을 청소하기 때문에 온종일 집을 비워도 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 앞쪽에 달린 카메라로 집 안 영상을 촬영하는 기능도 편리했다.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일상 모습을 녹화할 수도 있다. 음성 인식으로 원하는 구역 청소를 지시할 수도 있다. 날씨⋅시간을 알려주는 기본적인 기상 비서 역할도 해준다.
청소기 헤드 부분에 엉킴 방지 그라인더가 적용돼 따로 머리카락을 정리하지 않아도 됐다. 청소가 어려운 사각지대였던 벽면이나 방 구석에서는 흡수력을 높이면서 먼지를 효과적으로 없애줘 따로 무선 청소기를 꺼내 청소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제트봇AI는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는 라이다 센서를 제품에 탑재하면서 다른 제품에 비해 높이가 높다. 센서가 위로 튀어나와 있어 침대나 소파 아래 바닥은 청소를 하지 못했다. 가느다란 전선 인식률도 다소 떨어졌다. 여러 전선이 묶여 있는 경우 잘 피해갔지만, 전선이 한 개만 있을 경우 로봇청소기가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가버려 전기 코드가 뽑히는 경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