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전국의 생산과 소비가 모두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과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지역 소득’에 따르면, 작년 전국 지역내총생산(GRDP)은 2019년에 비해 0.8% 감소했다. 1998년(-4.6%) 이후 처음이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었다”고 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7.2%)과 제주(-6.6%), 경남(-4.1%), 부산·인천·경북(-2.9%), 강원(-2.0%), 대구(-1.4%), 광주(-1.0%), 충남(-0.5%), 서울·전남(-0.1%) 등 12개 시도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울산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생산이 늘어난 지역은 세종(5.1%), 충북(1.3%), 경기(1.1%), 대전(0.9%), 전북(0.1%) 등 5개 지역에 그쳤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최종소비 역시 전년에 비해 2.3% 줄어 1998년(-9.7%)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부 소비가 5.2% 증가했지만, 코로나 거리두기로 민간소비가 5.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작년 민간 소비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세종(4.7%)과 충북(0.03%)을 제외하면, 서울(-3.6%)과 광주광역시(-3.4%), 부산(-3.1%) 등 15개 시도에서 소비가 줄었다. 세종은 정부 청사 이전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가 공공행정(생산)과 정부소비(소비)로 분류돼 생산이 늘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은 2019년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전에 따른 인건비 지출 증가가 작년까지 공공행정 부문 생산과 정부소비 부문 소비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세종은 민간소비가 0.9% 줄었지만, 정부소비가 9.5% 늘었다.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2406만원)이 가장 높았고 울산(2356만원), 대전(2135만원), 광주(2129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개인소득 1위를 기록했다. 최하위는 경남(1956만원)이었다. 2019년 경남의 1인당 개인소득은 1894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1882만원), 전북(1873만원), 제주(1873만원), 전남(1871만원), 경북(1861만원)을 제치고 12위였는데, 순위가 떨어졌다.
김대유 과장은 “경남에서 비중이 큰 제조업이 안 좋았고, 다른 소득 하위 지역과 비교해 인구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도 순위가 하락한 원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