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모델 로지. /인스타그램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의 활약은 어디까지일까. 특유의 발랄한 이미지와 힙한 라이프 스타일을 자랑하며 단숨에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더니, 이번엔 부모님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브랜드로 꼽히는 건강기능식품 광고 모델 자리까지 꿰찼다.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정관장의 ‘화애락 이너제틱’ 전속 모델로 로지를 발탁했다고 22일 밝혔다. 3040 여성들의 피로 해소에 중점을 둔 제품으로, 로지의 당당하고 생기 넘치는 이미지가 이에 부합한다는 게 주된 선정 배경이다.

로지는 인스타그램 시즈널 콘텐츠를 시작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이미 앞서 지난 7일 캠핑 사진을 올리며 제품 홍보에 나섰고 21일에도 연말 파티 현장을 뽐내며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로지 패션 화보. /인스타그램

지난해 8월 처음 세상에 등장한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개발한 가상 인간이다.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분석해 만들었고 개성 넘치는 패션 감각, 운동 실력, 자유롭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설정했다.

본격적으로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건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이 눈길을 끌면서부터다. 음악을 따라 부드럽게 춤추는 모습에 대중들은 그가 누군지 궁금해했고, 영원한 22살 가상인간 로지의 정체는 신선함과 흥미로움을 안겼다.

이후에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젊은 층을 공략한 여러 가방·주얼리 브랜드가 로지를 모델로 선택했고 가장 최근에는 GS리테일이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로지는 1년여 만에 2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신한라이프 광고. /유튜브

로지가 ‘광고퀸’ 자리에 오른 이유는 분명했다. 실존하는 유명인들과는 다르게 각종 스캔들에 휘말릴 위험 부담이 전혀 없고 외형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지 아빠’로 불리는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도 지난 9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로지의 성공 비결로 사생활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백 대표는 “예전에는 광고 계약 후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이 문제가 됐다면 지금은 데뷔하기 전 학교폭력 같은 문제가 많다. 다 찍어 놓은 드라마가 못 나가기도 한다”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로지는) 이런 스캔들이 제로라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