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이 대거 풀린 가운데, 금고 판매량이 1년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시중에 풀린 현금 통화는 125조4691억원으로 2019년 108조6천669억원에 비해 15.5%(16조8022억원)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현금 지급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 현금 통화 규모, 화폐 환수율, 금고 제조업의 매출 과세표준, 금 거래대금

현금 통화 규모는 2015년 70조1563억원, 2016년 81조4959억원, 2017년 91조5714억원, 2018년 99조9770억원 수준이다가 2019년 100조원대를 넘어선 뒤 작년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화폐 액수 대비 다시 한은으로 돌아온 화폐의 비율을 뜻하는 화폐 환수율은 작년 40%로 2019년(71.3%)에 비해 31.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5만원권 환수율은 2019년 60.1%에서 작년 24.2%로 급락했다.

사라진 현금의 행방으로 양 의원은 금고를 지목했다. 양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부가가치세 매출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고 제조업의 매출 과세표준은 2566억2100만원으로 2019년(1273억1200만원)의 2배다. 금 거래량도 2019년 1071만3306g에서 지난해 2620만951g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금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5919억6400만원에서 1조8013억7500만원으로 늘었다. 양 의원은 “회수되지 않는 5만원권과 시중에서 사들이는 금괴들은 판매가 급증한 금고 안에 쌓여 지하경제를 키워가고 있을 수 있다”며 “부동산 개발업 호황을 볼 때 로비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