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 /인스타그램

롯데홈쇼핑이 자체 대규모 쇼핑 행사인 ‘대한민국 광클절’ 홍보 모델로 발탁한 미모의 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본캐’(본래 캐릭터)는 29세 디자인 연구원, ‘부캐’(부 캐릭터)는 패션모델이다. 청순한 외모와 활발한 성격이 매력적인 그녀의 이름은 ‘루시’.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단 6개월 만에 3만여명을 찍었다.

‘광클절’ 직전 모델은 트로트 여왕 송가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리치언니’로 예능 주가를 올리던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를 내세웠었다. 엄청난 팬덤과 국민적 지지를 받는 두 사람을 제치고, 루시가 새로운 홍보 모델로 발탁된 이유는 뜻밖이다. 바로 그녀가 실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이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한 관계자는 12일 조선닷컴에 모델 발탁 배경을 밝히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최신 트렌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시는 또 다른 가상 모델 로지와 함께 매우 ‘핫’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런 루시를 모델로 선정하면 광클절 행사 역시 같이 이슈화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루시 인스타그램

MZ세대(1980년~2000년 초반 출생)를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홈쇼핑의 주요 고객이 4060 중장년층인 상황에서, 개성 넘치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은 젊은 층을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존하는 유명인들과는 다르게 각종 스캔들에 휘말릴 위험 부담이 전혀 없고 외형이 변하지도 않는다.

사실 루시는 지난해 9월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한 가상 인물이다. 먼저 3D로 루시의 외형을 만든 뒤 대역 모델이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합성하는 3D 애셋 기술로 만들어졌다. 모공, 솜털, 눈의 핏줄까지 실제에 가깝게 재현해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쉽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내부 디지털 전문 인력이 루시의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움직인다.

롯데홈쇼핑 측은 루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해 인물을 영상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쇼호스트 데뷔를 구상 중이다. 구체적 일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추후에 기술을 조금 더 고도화시켜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마케팅에도 지속적으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루시 인스타그램

한편 루시가 모델로 나선 이번 광클절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멈추지 않는 쇼핑, 루시 광클절에 빠지다’라는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루시는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음악에 맞춰 탱고춤을 추는 30초 분량 홍보 영상에 출연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는 ‘광클절&루시를 찾아라’ 댓글 이벤트도 진행된다.

롯데홈쇼핑은 행사 기간 동안 총 110억원의 ‘광클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일 선착순 10만명에게 1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쿠폰은 6만원 이상 주문시 1매씩 사용할 수 있다. 신규 주문 고객 대상으로 적립금을 즉시 제공하는 0원 마켓 기획전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