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3호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뱅크가 다음 달 5일 공식 출범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403만명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앱 안에 뱅킹 서비스가 추가되는 방식이라 기존 토스 이용자들은 별도로 앱을 깔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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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낮은 금리 대출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을 제외한 개인 신용대출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지난달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범 운영을 할 때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5%, 마이너스 대출 최저 금리는 연 3%로 정했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3.03~3.63%)와 마이너스 대출금리(3.26~3.7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이라 시중은행처럼 영업점 관리비가 들지 않는 데다 토스 앱 이용자를 상대로 별도의 마케팅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절감한 원가를 금리 혜택으로 고객께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신생 은행이라 금융 당국이 제시한 가계 대출 증가율 총량 규제(연 6% 상한)도 받지 않아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신용 대출과 마이너스 대출, 소액 비상금 대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가 초반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예·적금 상품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국내에 거주하는 200만 외국인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가진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달리 토스뱅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외국인등록증 진위 확인을 거쳐 ‘비대면’ 계좌 개설을 허용할 방침이다. 외국인등록증은 국내에 90일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발급된다. 업계에선 향후 토스뱅크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거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인터넷 전문 은행들은 외국인등록증의 진위 확인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하고 있지 않던 사업이지만 토스뱅크는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편 토스뱅크는 혜택이 주기적으로 바뀌는 체크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단 한 장의 카드로 여러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계절별로 혜택을 바꿔주거나 고객의 소비 패턴에 맞춰 캐시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