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대폭 올랐는데도 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손보험이 6년 연속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보장이 안 되는 비급여 비중이 높은 백내장 수술과 도수 치료 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을 통해 열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손보험 발생손해액(보험금 지급액)은 작년 상반기(4조9806억원)보다 11% 늘어난 5조52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에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빼고 보험금 지급 재원으로 쓰이는 위험보험료는 4조17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조7740억원)보다 10.6% 많이 걷혔다. 올해 실손보험료가 최대 20% 넘게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실은 1조4128억원에 달했다. 손실이 작년 상반기보다 17.9%(2147억원) 커진 것이다. 상반기 위험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 비율)은 132.4%를 기록했다. 보험료의 1.3배를 보험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실손보험 적자는 전문 브로커까지 등장한 백내장이나 도수 치료 등 비급여 의료비가 통제 불능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10개 손해보험사의 백내장 관련 보험금이 2018년 2490억원에서 지난해 637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58.2%나 급증해 4813억원에 달한다. 손보업계는 올해 말까지는 백내장 관련 보험금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자가 가중되자 실손보험을 판매하던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30곳 중 13곳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미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