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2명을 키우는 4인 가구의 경우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벌이는 31% 많지만, 씀씀이도 23%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가 소득은 높지만, 학원비와 육아 도우미 비용 등으로 부모 대신 자녀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돈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맞벌이 4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62만1727원으로 외벌이(582만7724원)보다 30.8%(179만4003원) 많았다. 월평균 가계 지출은 맞벌이가 565만219원으로 외벌이(460만5877원)보다 22.7%(104만4342원) 많았다.

부부 가운데 한 명이 육아를 전담하는 외벌이 가구와 달리 맞벌이는 육아 등 자녀 돌봄에 추가 비용을 써야 한다. 학원비 등을 포함한 교육비의 경우 맞벌이 4인 가구는 월평균 70만3631원으로 외벌이 4인 가구(48만479원)에 비해 46.4%(22만3152만원) 많았다. 또 육아 도우미 비용 등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 규모도 맞벌이 4인 가족이 26만3869원으로 외벌이(16만1522원)보다 63.4%(10만2347원) 컸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소득 하위 80%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인데, 연 소득 1억원 정도 가구까지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각자 연 5000만원 이상 버는 맞벌이 가구는 제외돼 “맞벌이가 자녀 교육 등에서 어려움도 많은데, 소득만 기준으로 하면 맞벌이에 불리하다. 맞벌이는 소득 기준을 좀 높여야 형평성에 맞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소득에서 가계 지출을 뺀 여윳돈을 뜻하는 흑자액은 맞벌이 가구가 197만1508원으로 외벌이(122만1847원)보다 많기 때문에 실제 살림살이는 외벌이 가구가 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233만2000가구다.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45.4%인 559만3000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