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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자사의 가치를 최대 18조원으로 평가했다. 만약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이 이뤄지면 바로 국내 1·2위 금융그룹인 KB·신한을 합친 시가총액(시총)을 뛰어넘으며 1등 금융회사에 오를 수 있는 평가액이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유상 증자 결정 공시를 내고 상장 후 주식 수가 4억7510만주(신주 발행 6545만주 포함), 예상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으로 할 경우 주식 수에 예상 공모가를 곱한 시총은 15조6783억~18조528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장일은 8월 5일, 공모주 청약 신청은 7월 26~27일 받는다. 공모액은 약 2조5000억원 정도다. 공모주 청약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곳에서 진행한다. 중복 청약이 금지돼, 증권사 1곳에만 청약할 수 있다.

현재 시총 기준 최대 금융회사인 KB금융의 시총은 28일 종가 기준 23조8000억원, 신한지주(신한금융)는 21조6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공모가보다 30%만 상승해도 단숨에 금융사 1등으로 올라선다. 만약 ‘따상’을 기록하면 KB·신한금융을 합친 시총을 뛰어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장에서 주당 약 1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은행업은 자본이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해야 성장이 가능한데 카카오뱅크의 자본은 국민은행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은행의 주수입원인 대출은 점유율이 1% 정도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최근 몇몇 회사의 상장 사례와 비슷하게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초기에 급등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