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 급증했다. 역대 2위 상승률이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8908억원으로 1년 전(12조5753억원)보다 26.4% 늘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15조원대를 기록하다 지난 2월에는 13조원대로 한풀 꺾였는데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번 상승률은 2018년 10월(30.7%) 이래 가장 높았다.

특히 배달 음식 등 음식 서비스(62.4%)와 음식료품(21.1%)뿐만 아니라, 여행·교통 서비스(92.9%)를 포함한 모든 상품군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어났다. 여행·교통 서비스 거래액이 늘어난 건 13개월 만이다.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상품 거래액 비율은 2월 28.1%에서 3월 29.2%로 올랐다. 오프라인 소비가 줄어서가 아니라, 온라인 소비가 더 빨리 늘어나서다. 3월 백화점 판매액이 61% 급증하는 등 오프라인을 포함한 전체 소매 판매액은 13.5%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날씨도 따뜻해지면서 소비가 살아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은 1조4125억원으로 44.2% 급증했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액이다.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33.2%), 음식료품(21.2%),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77%) 등에서 주로 늘었다.

온라인 소비 회복 추세는 4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4월 결제액은 2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앱 서비스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