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돼지갈비 전문점 주방에서 하루 6시간씩 일하던 장모(62)씨는 작년 8월 가게를 그만두게 됐다. 손님이 줄자 카운터를 보던 사장이 직원을 줄였다. 허드렛일을 하던 장씨부터 나가야 했다. 장씨는 “처음에는 어디 가면 주방 일자리쯤은 없겠나 싶었는데 그 뒤로 일자리를 못 잡고 있다”고 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자로 집계된 135만3000명 가운데 장씨처럼 1년 이내에 직장을 잃은 사람이 99만9000명이었다. 작년 1월 말 국내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뒤 일자리를 잃고 재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들이다.

코로나 사태로 여행업 등 서비스업과 식당, 노래방, PC방 등 자영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실업자 중 최근 1년 사이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전년보다 5만9000명 늘었고, 60대 이상에선 6만명 늘었다.

반면, 30대(1만7000명)와 40대(8000명)는 50~6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년층 이상에서 실직 후 구직 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월 실업자(135만3000명) 가운데 구직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실업자가 82만명(60.6%)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6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도 13만9000명(10.3%)이었다.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넘은 실업자는 28만1000명으로 작년 2월보다 3만3000명 늘었다. 실업자 5명 가운데 1명은 1년 이상 장기 실업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