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제3자를 거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7일 송현동 땅과 관련해 매각 방식에 대해서 시와 대한항공이 대략적인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송현동 땅의 소유권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먼저 매입한 후 땅값을 주고, 그다음 서울시 소유의 다른 땅을 LH에 넘겨 송현동 땅과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날 관련 내용 브리핑을 진행한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에 토지 매각 대금이 조기에 지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매입 가격이다. 김 부시장은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으로 산정하자고 얘기가 됐다”고 했다. 앞서 타당성 조사에서는 보상비로 4671억원이 책정됐는데, 현재 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알려졌다. 서울시 발표와 달리 이날 오후 늦게 LH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내용을 부인한 것도 변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북촌 지구단위 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하고 송현동 땅을 문화공원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서울시와 대한항공 사이에서 땅 매각 관련 중재를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원 결정의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결정고시는 권익위의 조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 효력이 발생하기 전 단계이지만 송현동 땅이 공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확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송현동 부지는 3만7000여㎡ 규모로 옛 주한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였다 약 20년간 방치됐다. 대한항공이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송현동 부지를 팔고자 하였으나 시가 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민간 협상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