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8년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생산 공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 중심의 철학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회장은 12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전문 매체 세마포와 세계경제정상회의(WES)를 앞두고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마포는 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 전 최고경영자(CEO)와 버즈피드 편집장 출신인 벤 스미스가 2022년 공동 창간한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세계 기업인들이 주로 모이는 비즈니스 포럼을 미국에서 매년 개최해 왔다. 정 회장은 세마포 WES의 자문위원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강조했다. 그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현대차그룹 진화에 핵심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CES에서 ‘인간 중심 AI 로봇’ 전략을 발표하고, 2028년까지 제조 공정에 아틀라스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는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한다. 정 회장은 “이러한 인간 중심적인 접근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로보틱스와 AI는 제조 혁신과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심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글로벌 확장과 현지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고객과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나뉘는 등 글로벌 시장은 점점 분절화되고 있다”면서 “유연성과 회복탄력성 기반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0년간 205억달러(약 30조원)를 투자했다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게 미국은 장기적인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