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9년 하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생산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한다. 현대차가 내후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서 아틀라스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기아도 로보틱스 분야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를 넘어,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를 결합한 모빌리티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PBV(목적 기반 차량)와 로봇의 결합’이다. 기아는 PV5와 PV7, PV9 등 PBV 풀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까지 23만대를 판매한다고 했다. 그중 PV7과 PV9에 스트레치와 스팟 등 로봇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차량과 로봇을 결합한 물류 체계로 서비스 사업까지 넓힌다는 것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도 전격 투입한다. 앞서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를 시작으로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에 적용한다. 글로벌 공장으로 단계적으로 넓혀, 제조 현장의 핵심 공정 16개를 선별해 비용 절감과 품질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자율주행과 SDV 전환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2027년까지 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에는 도심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레벨2++’ 자율주행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데이터 기반 자율 주행 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 내재화도 병행한다.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 2030년까지 5년간 49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21조원을 전동화와 자율 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한다. 2030년에는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편, 기아는 2030년 글로벌 판매 413만대, 시장점유율 4.5%를 목표로 제시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100만대, 하이브리드 110만대를 각각 판매해 전체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102만대, 유럽 74만대, 인도 등 신흥시장 148만대로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전략도 한층 구체화했다. 전기차 모델을 11종에서 승용 2종, SUV 9종, PBV 3종 등 총 14종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13종까지 확대해 전기차 전환을 앞둔 과도기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