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 수상작이 5년 연속 친환경차로 선정됐다.
프리미엄 고성능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이 부문에서 세 차례 수상을 달성한 현대차·기아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6 N은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열린 ‘2026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World Performance Car)’로 뽑혔다. BMW M2 CS와 쉐보레 콜벳 E-Ray 등을 제친 결과다.
그동안 월드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 부문은 포르쉐, 아우디, 맥라렌, BMW 등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가 석권해왔다. 내연기관 기술력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앞세운 전통 강자들이 고성능차 시장을 주도한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현대차·기아도 이 고성능차 시장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부문 역시 2022년 아우디의 전기차 e-tron GT를 시작으로 5년 연속 친환경차가 선정되면서, 고성능차 시장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는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2023년 기아 EV6 GT, 2024년 현대차 아이오닉 5 N, 2026년 아이오닉 6 N이 잇달아 ‘세계 올해의 고성능 자동차’로 선정됐다. 포르쉐·아우디와 함께 현대차·기아가 이 부문을 세 차례나 차지한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전기 모터, 섬세한 차체 컨트롤 등 전기차의 기술적 강점 덕분에 고성능차 시장의 무게추도 전기차로 쏠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능과 운전하는 재미 모두 내연기관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이다.
아이오닉 6 N 역시 올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까다로운 도로에서 정통 스포츠카처럼 움직일 수 있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첨단 전동화 기술과 모터스포츠 경험, 움직이는 연구소 ‘롤링랩’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를 결합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결과라고 자평했다. 향후에도 고성능 주행 역량을 강화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