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입차 시장이 BMW·벤츠·테슬라 중심의 ‘3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 부진 속에서도 국내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수입차 판매 1위는 2만964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차지했다. BMW는 1만9368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5862대로 3위에 올랐다. 4~6위는 BYD(3968대), 볼보(3628대), 아우디(3138대)로, 상위 3개 브랜드와 판매량에서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가 분기 기준으로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에는 한 달 동안 1만1130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당초 3월 전후로 발표되던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는 연초에 조기 확정된 데다, 중국에서 생산된 모델Y 등 인기 차종이 다른 국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된 점이 테슬라의 1분기 선전 요인으로 꼽힌다.
테슬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차 시장은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또는 볼보)으로 대표되던 전통적 ‘4강 구도’에서 BMW·벤츠·테슬라의 새로운 ‘3강 구도’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도 BMW(7만7127대), 메르세데스-벤츠(6만8467대), 테슬라(5만9916대)는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4위권 브랜드와의 판매 격차가 계속되는 만큼, 당분간 이 구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테슬라의 국내 호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 중인 상황이다. 글로벌 1분기 판매량은 전 분기보다 14% 감소한 35만8000대로, 시장 컨센서스(36만5000대)에 못 미쳤다. 올 1월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1분기 인도 희망자 한정 가격 인하 프로모션은 중국산 모델Y 재고를 국내 시장에 저가로 밀어낸 것이란 의혹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 판매량이 급등한 것은 ‘가격 경쟁력’ 측면이 크다”며 “올해 이러한 강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