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SUV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GM은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였다. 가격과 사양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최근 소형 SUV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진 디자인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을 새롭게 추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외장 색깔을 한층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RS는 ‘랠리 스포츠’(Rally Sports)를 의미하는 쉐보레의 고성능 트림(세부 모델)인데, 여기에 불을 붙인다는 의미가 담긴 이그나이트(ignite)란 이름을 붙였다. “열정적으로 이 밤을 불태워라”란 모토를 담았다고 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29만6658대를 해외에 판매하며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출시 이후 누적 해외 판매량만 80만대를 돌파한 쉐보레 대표 제품이다. 국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작년에도 1만대 이상이 팔리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차 효과는 떨어졌지만 색 변화를 통해 새로움을 더하고자 새 에디션을 출시한 것이다.
쉐보레는 송풍구나 운전대, 시트 등 차 곳곳에 빨간색으로 강조점을 두고 검은색 탄소 섬유 요소를 조합해 디자인적으로 차별화한 요소를 넣어 이런 의미를 살렸다. 외관에는 RS 전용 디자인이 강조됐다. 검은 광택을 낸 앞쪽 그릴과 탄소 섬유(카본) 느낌을 살린 범퍼 하단, 사이드미러 커버가 탑재됐다. 후면부에는 빨간 LED 조명이 들어간 쉐보레의 상징인 검은색 보타이 엠블럼을 달아 시각적인 개성을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크롬 장식 막대를 더해 강한 인상과 세련된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했다. 외관과 실내가 하나의 콘셉트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소비자 선택 기준이 단순한 성능이나 가격을 넘어 디자인 등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도심에서 주로 타는 소형 SUV는 실용성과 함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외관 스타일과 실내 분위기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디자인 패키지나 스페셜 에디션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특히 소형 SUV는 기능 차이가 크지 않아,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판매량을 좌우한다는 반응도 많다.
쉐보레는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이런 뜻을 담아 새 외장 컬러 2종을 도입해 디자인 선택의 폭을 넓혔다. RS 트림에는 기존 ‘밀라노 레드’를 대신해 채도를 높인 ‘칠리페퍼 레드’를 새롭게 적용해 보다 젊고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액티브(ACTIV) 트림에는 뉴트럴 톤의 ‘모카치노 베이지’를 추가해 도심형 아웃도어 감성을 강조했다. ‘모카치노 베이지’ 색은 커피 위의 우유 거품처럼 부드럽고 은은한 느낌을 주는 걸 노렸다고 한다. 도심형 SUV를 찾는 고객층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컬러 라인업을 세분화한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RS 이그나이트 에디션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스포티한 디자인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선택지를 통해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 시장에서 차별화된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