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 부분 변경 모델부터 고속도로에서 달릴 때 ‘레벨 2+’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 것을 전제로 핸들에서 손을 떼도, 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기능을 담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차선을 벗어나지 않은 채 앞차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만 적용되고 있는데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분야에서 테슬라 등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자율 주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G90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제네시스 대형 모델을 기준으로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레벨2+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도심형 자율 주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본격적으로 자율 주행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 R&D본부장에 ‘애플 카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만프레드 하러 사장을 선임했고, 올 1월에는 엔비디아와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한 박민우 사장을 AVP본부장 및 포티투닷 CEO로 영입했다. 이날 주총에서 호세 무뇨스<사진> 현대차 CEO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자율주행 전략을 이끌 핵심 경영진 체계를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고 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중형 픽업트럭을 포함한 신차 36종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부분 변경과 연식 변경이 포함된 규모다. 소형 엔진이 배터리를 자체 충전해 주행거리가 600마일(약 965㎞) 이상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이기로 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2030년 이전에 업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세그먼트인 프레임 방식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