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대형 SUV인 신형 팰리세이드 일부 사양의 판매를 전격 중단하고 전 세계에서 약 13만대 규모의 리콜에 나선다. 미국에서 두 살 어린이가 차량 뒷좌석 전동 시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신형 팰리세이드 중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 트림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리콜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국내 5만7474대, 북미 7만4965대 등 총 13만2000여 대에 달할 전망이다.

리콜의 발단은 지난 7일 미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다. 두 살 여아가 팰리세이드 뒷좌석 전동 폴딩 시트 사이에 낀 채 압박을 받아 숨졌다. 시트가 접힐 때 사람이나 물체가 감지되면 즉시 멈춰야 하는 ‘안티핀치(anti-pinch)’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전부터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 등에서는 해당 차종 전동 시트 센서의 감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유사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이 된 2·3열 전동 폴딩 시트는 버튼 하나로 뒷좌석을 자동으로 접고 펴는 기능이다. 이번 리콜과 판매 중단 대상에는 이 기능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급 모델인 리미티드와 캘리그래피만 포함됐다. 수동 레버로 시트를 접는 모델은 제외됐다. 현대차는 이달 말까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전동 시트의 감지 민감도를 높이고 추가 안전 장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사안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리콜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전동 시트 사용 시 주변에 사람이나 물체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이번 주 중으로 국토교통부에 리콜 계획을 신고하고 개선이 완료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