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공장에 있는 회사 로고. /EPA 연합뉴스

유럽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어들면서, 현대차그룹에 ‘영업이익 2위’ 자리를 처음으로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재고 소진, 생산량 조정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4% 감소한 89억유로(약 15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조546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 영업이익으로는 처음 폴크스바겐그룹을 눌렀다.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차그룹은 6.8%로, 폴크스바겐그룹(2.8%)을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판매량 1위인 도요타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6%였다.

매출은 0.8% 줄어든 3219억유로(약 551조원)로 다소 감소했다. 세후 순이익은 69억유로(약 11조8000억원)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인 ‘디젤 게이트’로 막대한 비용을 낸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는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는 가운데 커진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사인 포르쉐가 배터리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발생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포르쉐 구조조정에만 약 50억유로(8조5000억원), 미국 관세 대응에 약 30억유로(5조1200억원)가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