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메르세데스-벤츠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전용 공장을 유럽 헝가리에서 본격 가동한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현대차·기아 외 글로벌 고객사를 위한 전용 공장을 가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헝가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위한 섀시 모듈을 추가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섀시 모듈은 자동차 하부 프레임에 조향·제동·서스펜션 등 부품을 결합한 대단위 부품 덩어리를 뜻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시장에선 이미 미국에 벤츠 전용 공장이 있지만, 유럽에서 이 같은 ‘고객사 전용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선 2022년부터 앨라배마 공장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에 섀시 모듈을 공급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유럽에서 체코, 슬로바키아, 튀르키예 3곳에서 현대차·기아에 공급하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신공장은 헝가리 중부 지역 케치케메트(Kecskemét)에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공장이 이미 운영 중인 지역으로, 신속한 모듈 공급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사 인근에 자리 잡았다. 공장 부지는 총 5만㎡로 축구장 7개 크기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용 섀시 모듈을 공급할 계획인데, 향후 내연차와 혼류 생산이 가능한 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모비스는 유럽 내 다른 글로벌 고객사를 추가 수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헝가리를 신규 거점으로 선정했다. 헝가리는 동유럽의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간 신차 생산량은 50만대 이상으로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포진해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거점은 물론, 최근에는 중국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고객사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스페인 공장이 가동되면 현대모비스는 유럽 전 지역을 아우르는 총 5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생산 경쟁력 또한 향상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전체 매출은 키우고 그룹사 거래 비율은 낮춘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기아 매출 비율은 약 70%대다. 회사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대상 매출 비율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고객사 발굴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 그룹 계열사의 독자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