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가 지난달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팔린 차량으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가가 7000만원을 웃돌고 보조금을 받아도 실구매가가 4000만원 수준인 모델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풀옵션에 가까운 신차급 차량도 낮게는 1500만원에 거래될 만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오히려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수소차 기술력의 상징으로 불리던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선 ‘가성비 SUV’로 소비되는 아이러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는 10일 ‘2월 중고차 평균 판매 기간’을 분석한 결과, 넥쏘의 평균 판매 기간이 16.9일로 주요 차종 가운데 가장 짧았다고 밝혔다. 중고차 시장에서 20~30대 첫 차 수요가 많은 경차 ‘더 뉴 레이’(18.7일)는 물론, 준중형 세단인 ‘더 뉴 K3’(18.2일)와 ‘LF 쏘나타’(22.1일)보다도 빠르게 거래된 것이다.
넥쏘의 빠른 판매 배경으로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이 꼽힌다. 넥쏘는 기본 트림부터 출고가가 7000만원 이상으로 높고, 보조금을 받더라도 4000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풀옵션에 가까운 신차급 차량도 낮게는 1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차 구매 후 매년 시세가 10~15%씩 낮아지는 내연기관차보다 가격 하락 폭이 빠른 편이다.
수소차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안전성에 대한 인식 때문에 거래 속도가 빠르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중고차 수요가 몰리는 2월 전후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성비 SUV’라는 평가가 많아지면서, 판매 속도가 빨라지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다른 차량들은 △그랜저GN7 18.0일 △더 뉴 K3 18.2일 △더 뉴 레이 18.7일 △LF 쏘나타 22.1일 △XM3 23.7일 순으로 20일 안팎의 빠른 회전을 보였다. 반면, △팰리세이드 29.7일 △더 뉴 카니발 32.1일 △엑센트 36.6일 등은 판매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