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최고 800도에 달하는 화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차량형 무인 소방 로봇 4대를 소방청에 기증했다.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지하 주차장 등 소방차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화재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이 2024년부터 공동 개발했다. 1대당 가격이 약 20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은 100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경기 남양주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기증 행사를 열고, 소방 로봇을 전달했다. 무인 소방 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전기차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원래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한 차량이라 내구성이 우수해 고열과 유독가스를 잘 견딜 수 있다. 몸체 길이는 3.3m, 폭은 2m로 최대 시속 50㎞로 달릴 수 있다. 전면에는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분사할 수 있는 방수포를 장착했다. 또 적외선 센서가 있어, 연기로 시야가 차단됐을 때도 더 수월하게 발화 지점이나 구조 대상자를 찾을 수 있다. 자체 분무 시스템도 있어 차체를 수막으로 감싸 불길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번에 기증된 무인 소방 로봇 4대 중 2대는 소방청 요청으로 수도권·영남 119특수구조대에 1대씩 우선 배치된다.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경기 남부와 충남소방본부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회장은 평소에도 소방관과 군인 등 ‘제복 입은 영웅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2023년에는 움직이는 소방관 휴식 시설인 ‘회복지원차’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고, 2024년에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 250대를 지원했다. 정 회장은 행사에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