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부산 공장에서 누적 생산 400만대를 돌파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이 2000년 9월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6년 만이다. 전체 생산량 중 약 45%(180만대)가 해외로 수출되는 등, 르노 부산 공장은 지역 일자리를 만들며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수출 기지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12일 “400만대 생산의 가장 큰 원동력은 최고 수준의 품질과 임직원들의 역량”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500만대 생산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공장은 1996년 완공된 삼성자동차의 부산 신호공단 공장이 모태다. 당시 TV 광고에 ‘부산에서 만듭니다’라는 문구를 내걸며 지역 기반 제조 기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8년 생산 첫해부터 외환 위기와 법정관리라는 파고는 넘지 못했다. 결국 르노가 인수하면서 해외 합작사 ‘르노삼성자동차’로 재탄생했고, 부산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공장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중형 세단 ‘SM5’다. 생산량만 95만4000대에 이른다. 그다음이 SM3(80만5000대), 닛산 로그(58만5000대) 순이었다. 특히 닛산 로그는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이기도 했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돼 대부분 물량이 북미로 수출됐다. 르노 부산 공장은 작년부터는 중국 지리그룹 산하의 전기차 ‘폴스타4’를 생산해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비싸지만 품질이 좋고 FTA를 맺은 국가로 낮은 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지역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생산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게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