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전기차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기아가 최대 300만원의 전기차 할인과 0%대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해 맞불을 놓는다. 테슬라가 최근 중국산 ‘모델3 스탠다드 RWD(후륜구동)’ 가격을 4199만원까지 내린 여파란 분석이다. 테슬라가 보조금을 포함하면 ‘실구매가 3000만원대 전기차’라는 점을 앞세우자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캐딜락·르노코리아 등도 공격적으로 전기차 할인을 시작한 상황이라 연초부터 올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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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2일 “전기차 진입장벽을 낮춰 대중화를 가속화하겠다”며 신차 할인, 저금리 할부, 전기 중고차 보상 매입 방안 등을 공개했다. 1월 처음 국내에 출시하는 EV5 스탠다드<사진> 모델은 시작 가격을 4310만원으로 잡아,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3400만원 안팎에 실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기존에 판매 중이던 EV5 롱레인지는 이번에 280만원, EV6는 300만원 각각 할인했다. 두 차종 역시 3600만원 안팎(서울시 기준)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 EV3, EV4를 살 때는 48개월 0.8%, 60개월 1.1%의 저금리 할부를 도입해 이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기존에 타던 차를 기아 인증 중고차로 팔고 전기차 신차를 새로 사는 고객에겐 최대 100만원을 할인해주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인증 중고차로 내놓는 기존 차량이 전기차인 경우, 70만원을 추가로 보상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전기차발(發) 할인 경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BYD(비야디)도 작년부터 계속 가성비 전기차라는 점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GM은 이달 초 1월 한정으로 순수 전기 SUV 캐딜락 리릭(LYRIQ)을 최대 1700만원 할인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준중형 전기 SUV ‘세닉 E-테크’를 살 때 800만원을 깎아준다. 그 밖에 다른 수입차도 내부적으로 전기차 할인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