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사진>가 15일(현지 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SUV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뽑혔다. 1994년부터 올해까지 33년 역사를 가진 이 상은 북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로도 통한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14일(현지 시각) 2026년 올해의 차로 SUV 부문에서 팰리세이드, 승용차 부문에서 닷지 차저, 트럭 부문에서는 포드의 매버릭 로보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 차종 모두 내연차다. 다만 지난해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온 팰리세이드만 가솔린 엔진 모델과 더불어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를 함께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진출 이후 북미 올해의 차 상을 받은 것은 팰리세이드가 아홉 번째다. 현대차로는 2021년 아반떼 이후 5년 만이고, 그룹 전체로는 2024년 기아 EV9 이후 2년 만이다. 선정위원회 심사위원들은 팰리세이드에 대해 “시작 가격이 4만달러 미만이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가성비, 기술, 연비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특히 올해 선정 결과는 전기차 시장에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시장 환경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7년부터 승용차, SUV, 트럭 세 분야에서 각각 한 대씩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데, 이 같은 부문별 시상 제도가 도입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기차가 수상 명단에서 전멸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출시가 잇따른 2023년만 해도 북미 올해의 차 3대 중 2대가 전기차였다. 2024년에는 올해의 차 SUV 부문 최종 후보 3대가 모두 전기차였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3개 부문의 최종 후보 9대 중 전기차는 단 한 대밖에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의 골이 예상보다 깊다는 방증이자,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트럼프 2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