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정숙한 학원 셔틀버스를 모는 느낌이었다. 기아의 첫 PBV(목적 기반 차량) ‘PV5 패신저’로 지난 1~4일 서울·경기 일대에서 약 100㎞를 주행하며 든 감상이다.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공간감’이다. 전면 유리와 운전석 쪽 창문 사이에 작은 창문이 하나 더 있어, 운전석에서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탑승자는 널찍한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휠베이스(차 앞뒤 축간 거리)가 2995㎜에 달하고, 시트 배치도 유연하다. 2열 좌석을 접으면 거대한 캠핑카로, 좌석을 펼치면 카니발 같은 승합차로 변신한다. 적재 공간도 1330L(리터)에서 최대 2310L까지 늘어난다. 키 175㎝인 동승자가 뒷좌석에서 자리를 옮기려 이동할 때, 약간만 허리를 숙이면 거의 서서 다니는 것처럼 큰 불편 없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실내가 넓었다. 다만 이런 구조 탓에 뒷좌석이 다소 휑하다는 인상이 있었다.
최고 출력 120㎾의 전기 모터는 매끄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358㎞다.
처음에 ‘4.7m’라는 차 길이가 운전할 때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실제 차를 몰아보니 우려는 단숨에 사라졌다.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은 데다, 보닛 길이가 770㎜에 불과해 회전할 때 수월하게 코너를 돌았다. 다만 뒷좌석 승차감은 다소 아쉬웠다. 공간을 넓게 확보하다 보니, 승객석 부분은 바닥이 노면과 비교적 가까워 덜컹거림이 비교적 그대로 전해지는 편이었다.
여러 사람을 태우거나, 많은 짐을 싣는 ‘셔틀용’ 차량으로는 손색이 없다. 하지만 패밀리카로 고른다면 한 번 더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