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승합차의 전설, 학원 버스의 대명사로 불린 ‘이스타나(ISTANA)’가 전기 버스로 재탄생한다.
KG모빌리티의 자회사이자 전기 버스 제조사인 KGM커머셜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7m급 저상 전기 버스 이름을 ‘E-STANA’(이-스타나)로 확정하고 출시 준비를 위한 인증을 마쳤다고 8일 밝혔다.
E-STANA는 국내 좁은 도로 여건을 감안해 23인승 마을(시내)버스와 22인승 자가용 버스로 각각 개발됐다. 전장 7800㎜, 전폭 2095㎜로 대형 시내버스를 몰기 어려운 도로에서 운행하기에도 적합하다. 154.8㎾h(킬로와트시) 리튬이온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328㎞를 달릴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통학 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자가용 버스는 고속도로 운행도 가능해 차선 이탈 경고 장치(LDWS)와 전방 추돌 방지 장치(FCW) 등도 탑재된다.
E-STANA는 1990년대 개발된 소형 버스 ‘ISTANA’의 명성을 잇는 모델로, 첫 알파벳 ‘I’를 전기차를 상징하는 ‘E’로 바꿔 명명됐다. ‘이스타나’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궁전이라는 뜻이다. 1995년 ISTANA 첫 출시 당시 “달리는 궁전, 든든한 승합차”라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각인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STANA가 계승한 ISTANA는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가 1995년부터 약 10년간 생산한 승합차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고 만들었는데,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디젤 엔진이 탑재돼 높은 내구성과 안전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TV 광고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부사장이 직접 출연하며 높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KGMC는 이번에 출시한 7m 저상 전기버스를 출시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9m·11m 친환경 버스 등 중·대형 시외버스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GMC 관계자는 “정부 차량 인증 절차를 마치고 전기차 보조금과 친환경차 등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자가용 버스까지 인증을 완료하면 본격 양산을 시작하고 본계약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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