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제공

기아의 첫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사진>’가 한국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올해의 밴’으로 꼽혔다. 지난달 19일 열린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발표한 평가에서, 유럽 각국 상용차 전문 기자단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26명으로부터 만장일치 몰표를 받은 것이다. 잘라스 스위니 심사위원장은 “PV5는 우수한 성능, 효율적인 전기 플랫폼, 사용자 중심의 설계로 심사위원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올해 6월 출시한 PV5는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기 미래 전략에 따라 개발이 추진된 차종 중 하나다.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이 PBV다. 외형은 보통 밴처럼 생겼지만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차량 실내를 고객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전기차는 엔진·변속기가 없고 연료관이나 배기구도 필요 없다. 배터리는 차체 바닥에 깔기 때문에 그 위 공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배터리를 스케이트보드 모양으로 바닥에 얇게 까는 PBV 전용 플랫폼(차량 뼈대)도 개발했고,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탑재하는 ‘셀투팩(Cell-to-Pack)’ 배터리 시스템을 PV5에 적용했다. 이를 기반으로 운전석 뒤 공간을 캠핑카, 승합차, 배달 차량, 푸드트럭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우선 5인승 승용 모델 ‘패신저’와 화물 운송용 ‘카고’를 먼저 선보였다. 2995㎜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갖춘 패신저는 인원과 목적에 따라 1·2·3열 시트 배열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카고는 화물 공간을 최대 4420L(리터) 확보할 수 있다.

PV5 패신저 기준으로 최고 출력 약 160마력(120kW), 최대 토크 25.5kgf·m(250Nm)의 전기모터와 71.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358㎞를 주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