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비자레알 GM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 4월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 열린 캐딜락 대형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 미디어 출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내년에 제너럴 모터스(GM) 한국 사업장이 GMC와 뷰익(Buick)을 국내에 본격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브랜드들에서 중형 SUV를 포함한 신차 4종을 선보이기로 하면서, 일각에서 한때 제기된 ‘한국 사업장 철수설’ 불식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GMC·뷰익 등 신차 4종 출시

한국GM은 이날 인천 GM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 사업장 사장(CEO)은 “한국에 대한 GM의 확고한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GM 한국 사업장은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한 강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고 GM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생산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사업장 철수설에 맞서 한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GM은 지난 20여 년간 한국에서 1330만대를 생산하고 국내 시장에 250만대를 판매하며, GM 한국 사업장을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시켰다”며 “차량 디자인과 엔지니어링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한국에서 더욱 강화하고, 한국 고객을 위한 첨단 주행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GM 한국사업장 2026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서 한국GM은 "쉐보레와 캐딜락을 기반으로, GMC와 뷰익이라는 두 개의 신규 브랜드를 한국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GM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에 GMC와 뷰익 등 신규 브랜드 2개를 한국에 도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미 ‘시에라’ 모델을 국내에 판매 중인 GMC는 브랜드 라인업을 내년 초에 확장해 론칭하고, 뷰익은 신차 1종을 내년 중 처음으로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중형 SUV 모델을 포함해 4종 이상이 새로 출시될 계획이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내년에 쉐보레와 캐딜락을 기반으로, GMC와 뷰익이라는 두 개의 신규 브랜드를 한국에 도입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수퍼크루즈(Super Cruise)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폭넓은 차량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GM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중미 지역 외에 이들 4개 브랜드를 모두 출시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GM은 앞으로 국내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약 4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오는 2028년 이후에도 생산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지난 11월 출시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비롯해 추후 한국에 출시할 추가 전기차 모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청라 새 연구시설도 공개

한국GM은 새로 구축한 연구·개발(R&D) 시설인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도 이날 같이 공개했다. 사내에 분산돼 있던 연구 시설 10개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기·전자 시스템을 실제 차량 없이도 시험할 수 있는 ‘전기 시스템 벤치’, 가상 공간에서 차량 디자인과 사용성을 체험·평가하는 ‘VR 워크업 스테이션’ 등이 핵심 설비다. 내연차 배출가스와 연비, 전기차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에너지·배출가스 랩’도 갖췄다.

한국GM 측은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GM 엔지니어링·디자인 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연간 최대 50만대 생산 역량을 갖췄다”며 청라 주행시험장을 리노베이션하는 등 “한국에서의 장기적 사업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