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중국 BYD의 고급 브랜드 ‘양왕’의 스포츠카 ‘U9’<사진>을 지난 13일 타봤다. BYD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지난 7월 새로 개장한 전기차 전용 서킷에서 마주한 U9은 제원부터 압도적이었다. 고성능 모터 4개의 ‘쿼드 모터’를 기반으로 한 BYD의 플랫폼 ‘e4’를 제작한 모델로, 최고 1300마력의 출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36초, 최고 속도는 시속 309㎞에 달한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의 웬만한 스포츠카 이상이다.

첫인상은 ‘거대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비야디 U9은 길이 4966㎜, 너비 2029㎜ 크기의 2인승 전기 수퍼카다. 2인승이지만 휠베이스가 2900㎜에 달해 내부가 여유로웠다.

고속 주행이 가능한 서킷에서 1300마력의 힘을 느껴봤다. 직선 코스에서 가속 페달을 서너 차례 끊어 밟으며 속도를 올리자 시속 100㎞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급가속에도 차체 쏠림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서킷의 제한 속도 시속 180㎞ 가까이 속도를 올렸던 차는 브레이크를 밟자 빠르게 급제동했다. 운전자로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커브 구간에서 차량의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충분한 감속을 하지 않은 채 불안하게 진입한 커브 구간에서도 차체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U9에 탑재된 지능형 차체 제어 시스템 ‘다이서스X(DiSus-X)’는 급가속, 고속 코너링,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바퀴 4개의 서스펜션을 각각 빠르게 조정하는 기술 덕분이라고 BYD 측은 설명했다.

8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450㎞를 주행할 수 있다고 BYD는 발표했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1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잘 만든 ‘전기차’라는 인상이었지만, 쟁쟁한 수퍼카 경쟁 상대로 차별화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중국 시장 출시 가격이 약 168만위안(약 3억4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