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대표 고급 브랜드 포르셰가 ‘강남 싼타페’ 카이엔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올해 말 공개한다. 이르면 내년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르셰는 이를 앞두고 카이엔 일렉트릭의 성능을 최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남 사모님 차’로 널리 알려진 모델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카이엔은 역사적으로 스포츠카가 핵심 제품이었던 포르셰가 재정적으로 위기에 몰렸을 때, 대중성을 갖춘 SUV로 시장을 넓힌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 2002년 처음 등장한 카이엔을 보고 스포츠카처럼 달리는 고급 SUV라는 점에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지금도 전 세계 포르셰 전체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차다. 포르셰는 이 대중적인 차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으면서 한층 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5일 포르셰에 따르면, 카이엔 일렉트릭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서 개발됐으며, 자체 평가에서 한 번 배터리를 충전한 후 총 563㎞를 달렸다. 113kWh 고전압 니켈·망간·코발트·알루미늄(NMCA) 배터리로는 포르셰의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2세대 기준) 배터리와 비교해 7% 밀도가 높아졌다. 배터리를 차체 구조와 통합해 차량의 강성을 높이고 무게 중심은 더 낮췄다.
카이엔은 또 냉장고 100대에 해당하는 냉각 성능을 내부에 갖춰 배터리 과열을 막는다. 날씨, 충전 출력, 주행 스타일에 관계없이 배터리를 항상 최적의 온도 범위로 유지한다. 또 카이엔 일렉트릭은 급속 충전 기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5분이면 된다. 2026년부터 포르셰는 카이엔 일렉트릭을 통해 처음으로 포르셰 무선 충전(Porsche Wireless Charging) 시스템도 도입한다. 전용 바닥 충전 장치 위에 올라가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 충전이 시작되는 형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역별로 마련된 포르셰 전용 충전소를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