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지난 8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양산형 모델인 전기 SUV 신형 ‘iX3’를 최초로 공개했다. 독일어로 ‘새로운 수준(New Class)’을 뜻하는 노이어 클라쎄는 1960년대 BMW가 브랜드 부흥을 일군 이후, 60여 년 만에 다시 내세운 혁신 프로젝트다. BMW가 핵심 가치로 삼았던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전기차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철학이 담겼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IAA에서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 운전 경험, 디자인 모든 영역에서 BMW의 도약을 의미한다”며 “뉴 iX3는 단순히 차세대 전기차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모델”이라고 했다.
신형 iX3에는 BMW가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전기차 시스템 6세대 e드라이브(eDrive)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차세대 고성능 전기모터와 배터리의 결합으로 5세대 eDrive 기술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는 30%가량 높였다.
최고 469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 2개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9초 만에 도달한다. 고전압 원통형 배터리 셀을 ‘셀 투 팩(cell to pack)’ 방식으로 장착했다. 배터리 셀을 모듈에 넣는 중간 단계 없이 바로 배터리 팩으로 조립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번 충전해 최대 805km(유럽 기준)까지 달릴 수 있고, 10분간 초급속 충전하면 372km를 달릴 수 있다.
BMW는 이번 모델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전자 아키텍처(구조)도 공개했다. 네 개의 고성능 컴퓨터, 이른바 ‘수퍼브레인’이 주행 역학, 자율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을 통합 제어한다. 그중 구동계를 담당하는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는 기존 대비 10배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춰 민첩성과 정밀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브레이크와 에너지 회생을 통합 관리해 일상 주행에서는 제동의 98%를 마찰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회생 제동만으로 소화하며, 부드러운 감속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BMW 파노라믹 i드라이브(iDrive)’가 적용됐다. 보통 운전대 바로 뒤에 있는 자동차 계기판을 차량 전면 유리 아래쪽 빈 공간인 A필러 부분으로 높였다. 운전자 눈높이에서 주요 주행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다각형 모양의 중앙 디스플레이, 신형 다기능 스티어링 휠(운전대) 등을 결합했다. 운전자는 주행 관련 핵심 정보를 시야 전방에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동승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즐길 수 있다.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라는 BMW의 원칙을 그대로 담았다. BMW 관계자는 “BMW의 헤리티지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선보인 기술은 2027년까지 총 40종의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에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