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JCW. /BMW코리아

‘더 뉴 올-일렉트릭 미니 JCW(존 쿠퍼 워크스·사진)’는 ‘전기차는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준 차였다. 빨간색 시동 레버를 돌리고 액셀에 발을 올리자,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가 실제 도로에서 펼쳐진 느낌이었다.

JCW는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다. 고성능 레이싱카 제작자인 존 쿠퍼(John Cooper)의 이름을 딴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 5월 JCW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을 내놨다. 이 신형 전기차 미니 JCW는 최고 258마력으로 달리는데, BMW 그룹의 최신 고전압 전기차 시스템이 적용됐다.

미니 JCW 전기차 운전대에 달린 '부스트(boost) 패들'. 살짝 당기면 10초간 27마력의 추가 출력이 나온다. /박순찬 기자

특히 스티어링 휠의 빨간색 패들 스위치를 당겨 부스트(boost) 모드를 활성화하면 10초간 27마력의 추가 출력을 발휘한다. 실제 운전석에서 패들을 당기자 화면에 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차가 솟구쳐나갔다.

미니와 전기차의 조합은 준수했다. 소음과 진동은 사라졌고, 바닥에 쫙 깔리면서도 운전대 트는 대로 날렵하게 달라붙는 ‘펀(fun) 드라이빙’은 남았다. 특유의 통통거림, 노면 상태를 엉덩이에 그대로 전해주는 승차감도 여전했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JCW'의 실내. /BMW코리아

지친 퇴근길에 미니를 타고 통통거리며 집에 가면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릴 것 같다. ‘안녕, 미니’ 하고 부르면 직경 24㎝의 원형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귀여운 AI 비서, 액셀을 밟으면 으르렁거리는 가상의 엔진 사운드, 후진할 때 나오는 통통 소리, 운전대에 달린 패브릭(fabric) 소재의 빨간 스트랩 같은 경험들이 미니의 매력을 완성한다.

‘미니 JCW 전기차’는 시승하는 며칠간, 별일 없어도 괜히 몰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차였다. 또 도로에 생각보다 많은 미니가 있다는 사실도 비로소 알게 됐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91㎞다. ‘티맵’을 기본 탑재한 것은 좋지만, 큼지막한 화면 곳곳에 퍼져 있는 화면 구성은 어지러웠다. 특유의 귀여움이 사라진 후면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아쉽다. 가격은 6050만원(보조금 적용 전).

미니 JCW 전기차 실내에 장착된 직경 24cm의 원형 디스플레이. 티맵이 기본 탑재돼있다. /박순찬 기자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JCW'의 후면. /BMW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