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BMW, 벤츠와 함께 테슬라의 3강 구도가 시작되고 있다. 수입차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6월 수입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BMW가 6553대로 1위, 테슬라가 6377대로 2위, 벤츠가 6037대로 3위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였던 수입차 시장 경쟁에 전기차 선두 기업 테슬라가 진입하면서 수입차 시장이 본격적인 ‘3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래픽=백형선

테슬라는 지난 5월에는 국내 시장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판매량 6570대를 기록하며 벤츠(6415대), BMW(6405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깜짝 1위’를 기록했지만 이내 판매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 6월 실적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지난 4월 테슬라가 4년 만에 부분 변경을 거쳐 출시한 주력 전기차 모델 ‘모델Y’에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시장에서 상위 3사의 점유율도 올랐다. 2010년대 상위 3사 합산 점유율은 40~50% 수준이었지만, 2021년(60%)부터 줄곧 60%대를 유지했고 테슬라가 3위로 진입한 2024년 이후 3사 점유율은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상위 3사 합산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다만, 테슬라가 지난 몇 년간 차량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추격하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텔란티스 등은 딜러 체제를 개편하거나 정부 보조금이 아닌 자체 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