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이후 ‘국군의 발’ 역할을 해온 일명 ‘두돈반(두톤반)’이 48년 만에 신차로 바뀐다.
기아는 10일 오토랜드 광주 하남공장에서 차세대 중형표준차(KMTV·Kia Medium Tactical Vehicle) 출고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2.5t과 5t 두 가지 모델로 출시, 1977년부터 육공트럭, 두돈반 등으로 불리며 장병이나 화기 등을 실어나른 K-511(2.5t)과 155mm 견인곡사포, 전투예비탄을 적재하는 데 주로 쓰이는 K-711(5t)을 대체하는 차세대 모델이다. K-511과 K-711이 2000년대 초반 부분 변경 모델인 K-511A1과 K-711A1이 나온 데 이어 20여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바뀌는 것이다.
KMTV 2.5t 모델은 280마력, 5t은 330마력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으며 수심 1m 하천을 건널 수 있고, 60% 경사에 이르는 길도 오르내릴 수 있고, 옆으로 경사가 40% 누운 채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전자파를 막도록 설계돼 있고, 영하 32도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시동이 걸린다. 런플랫 타이어를 적용, 구멍이 난 상태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
이 밖에 어라운드 뷰, 에어 서스펜션 시트, 전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 등 최신 편의 사양도 장착됐다.
기아는 2019년 12월 육군과 사업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제품 개발, 개발 시험 및 운용 시험 평가, 초도 시험 및 선생산 등의 과정을 거쳐 양산을 시작하게 됐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군용차량은 험지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달 대한민국 육군에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