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초고속 충전기 1만5000개를 중국 전역에 설치한다. 지난 3월 5분 충전으로 400㎞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기 등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공개한 데 이어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것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3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5 광둥-홍콩-마카오 오토쇼’에서 전기차 충전 업체인 샤오쥐, 랑신 두 곳과 협약을 맺고 1MW(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기를 각각 1만개, 5000개씩 보급하기로 했다. 샤오쥐는 중국 대형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의 충전 부문 자회사이며, 랑신은 중국 400여 도시 공공 충전기의 90% 이상을 운영하는 주요 충전 기업이다.
BYD는 5분만 충전하면 400㎞까지 갈 수 있는 초고속 충전 시스템(수퍼 e-플랫폼)을 지난 3월 공개하고, 4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 ‘한L’과 ‘탕L’을 출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며 해당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BYD는 현재 중국 내 200여 도시에 MW급 초고속 충전기 500여 개를 설치한 상태다. ‘한L’과 ‘탕L’은 대당 20만위안(약 38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빠른 충전 시간 등이 주목받으며 출시 첫 달인 4월 판매량이 각각 1만483대와 1만1406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BYD는 향후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다른 충전 업체들과도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