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나오는 미니 카트를 서울 도심에서 주행하는 기분’. 지난달 말 기자가 서울역에서 경기 분당까지 약 30㎞ 거리를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으로 왕복 주행한 뒤 든 생각이다. 다홍색 계열의 색상 때문에 인기 게임 ‘마리오 카트’에 등장하는 차량을 직접 모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뉴 MINI 에이스맨은 MINI에서 전기차로만 출시하는 첫 모델이다. 전장 4085㎜, 전고 1515㎜로 일반 SUV보다는 차체가 낮고 길쭉했지만, 의외로 천장이 높아 내부 공간은 넉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기존 MINI 모델에서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머리가 천장에 부딪혔다는 키 189㎝의 동승자가 “머리 위로 주먹 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남는다”고 할 정도였다. 다만 트렁크 내부 공간이 그리 넓지 않은 데다 테일 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MINI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7가지 익스피리언스 모드로 나뉘어 구성됐다. 모드마다 계기판과 원형 모니터의 테마 색깔이 버건디, 네이비 등으로 바뀌었고, 주행할 때 나는 사운드도 달라졌다. 가령 ‘고-카트’ 모드를 선택하면 가속을 할 때마다 마치 카트를 주행하는 듯한 소음이 들렸고, 디스플레이는 내연차의 계기판처럼 전부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비비드 모드’는 모든 화면이 버건디 색상 기반으로 달라졌고, 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도 재구성됐다. 다만, 원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티맵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있기는 했지만, 애플 카플레이로 연결했을 때 나오는 직사각형 화면은 낯선 원형 디스플레이와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