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조선일보 DB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과 기능이 같더라도 전기차보다는 내연차와 하이브리드를 더 선호한다는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0%는 기대하는 전기차 충전시간도 20분 이하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충전 불편이 더 해소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KPMG의 2024년 미국인 인식 조사(American Perspective Survey)에서 가격과 기능이 동일할 경우 사람들이어떤 차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응답자의 38%는 가솔린차라고 답했다.하이브리드라고 답한 사람이 34%였다. 반면 전기차는 21%에 그쳤다. 환경을 중시하는 진보 성향 소비자가 많다고 평가받는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서도 이 질문에 43%가 하이브리드라고 답했다고 KPMG는 밝혔다.

미국인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38%는 성능과 가격이 같다면 전기차보다 내연차(가솔린차)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또 전기차 충전시간과 관련한 기대치에 대한 조사도 했다. 여행 중 전기차 배터리를 80% 정도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기대치를 물은 것이다. 이 질문에 소비자의 60%는 ‘20분 이하’라고 답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전기차에 대해 만족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20분이라고 답한 사람이 32%, 10분이라고 답한 사람이 28%였다. 현재 고속충전기를 쓸 수 있는 최신 전기차의 경우 80%를 충전하는데 보통 20~30분 안팎 걸린다.

반면 같은 질문을 자동차 업계 임원들에게 했을 때, 20분은 33%, 10분은 8%로 일반인과 차이가 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보다 일반 소비자들이 더 충전시간이 짧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