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배달용 차량이나 경찰차, 구급차, 캠핑카, 애완동물 돌봄 매장용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목적 맞춤형 차량인 ‘ST1<사진>’을 24일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맞춤형 차량)다.

전기로 달리는 상용차인 ST1의 기본모델은 앞바퀴 위쪽에 2명이 타는 탑승 공간만 있고, 뒷바퀴 쪽은 차량 뼈대만 있다. 뼈대가 있는 부분에 짐칸이나 이동식 점포, 사무실, 침실 등을 설치해 차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대차는 우선 뼈대가 있는 부분에 짐칸과 냉동칸을 실은 모델을 먼저 출시했다. 뼈대만 있는 기본 모델은 하반기 출시한다.

ST1에는 맞춤형 SW(소프트웨어)도 설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품 중 처음으로 데이터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설치됐다. 차를 사용하는 기업의 SW 개발자 등이 입맛에 맞게 이 차를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차량 데이터를 표준화한 것이다. 예컨대 기업이 이 차의 위치, 속도, 배터리 충전량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쉽게 받을 수 있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이 차 운영 시스템에 주문 관리 프로그램 등 필요한 앱(애플리케이션)도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다.